최근 가톨릭 교회 성직에 ‘지원’하면서 교회 내 여성 참여 문제를 이끌어낸 프랑스 여성 평신도들이 주프랑스 교황대사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 La Croix >에 따르면 지난 22일 주교, 본당사제, 부제, 교황대사 등의 직분에 지원한 7명의 여성 평신도들 중 지원서에 자신의 연락처를 기재해놓은 4명의 여성에게 주프랑스 교황대사관 비서가 연락을 취했다.
주프랑스 교황대사 첼레스티노 밀리오레(Celestino Migliore) 대주교는 이 네 명의 여성들에게 오는 9월 중으로 만나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주프랑스 교황대사관 측은 “첨언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직에 ‘지원’한 여성들이 결성한 단체 < 여성 모두가 사도 >의 대변인 알릭스 베이(Alix Baye)는 “교회 측으로부터 어떤 반응도 얻지 못 한 안느 수파의 지원에 비하면 진전이 있는 셈”이라고 교황대사 측의 입장을 평가했다.
연락을 받은 마리 오톤느 테포(Marie-Automne Thépot) 역시 “우리가 추구했던 것이 바로 교회 내 여성의 지위에 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대화 절차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성직 지원 이후에 살해 협박을 받은 여성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교직에 지원한 실벤느 랑드리봉(Sylvaine Landrivon, 64)은 지난 27일 교황대사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직후 자신의 우편함에서 익명으로 보내온 살해 예고장을 발견했다.
이에 대해 < 여성 모두가 사도 > 측은 입장문을 내고 “우리가 제대로 된 평등을 요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같은 폭력이 발생하는 것은, 교회 안에서 누군가는 자기 정체성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오늘날 여성은 이러한 불안에 붙잡힌 인질”이라고 규탄했다.
최근 이러한 흐름의 선봉에서 대교구장직에 지원했으나 별도의 연락을 받지 못한 안느 수파는 이번 교황대사 측의 접촉을 두고 프랑스 일간지 < Le Monde >에 입장을 밝혔다. 안느 수파는 “내가 지원했을 당시에는 나의 행동이 하나의 일화에 불과하다고 생각해 언급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이후 7명의 추가적인 여성 지원자가 등장함으로써 (프랑스 가톨릭교회가) 형식적으로 나마 이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평가했다.